그렇다면 나훈아도 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과 겨뤄 트롯의 위상을 지켜야, 이쯔키 히로시와의 승부가 공정해지기 않겠습니까?
작년 '테스형'이라는 사회성 짙은 저항가요로 저력을 보였던 나훈아가, 올해도 두세곡 정도의 빅히트를 내놓아, 트롯의 위상을 지키고 트롯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훈아는 트롯의 '최후의 토리데(砦: 요새)'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쯔키 히로시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만큼, 한국계 가수인 것으로 굳은 짐작이 갑니다. 원래 이쯔키 히로시와 같은 저런 음색(音色)은 한국적인 것이니까요.
궁극적으로는 이쯔키 히로시와 나훈아 둘다가 잘 되고, 둘다가 승리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1번곡=이쯔키 히로시의 노래 '나니와 사카즈키(浪花盃=오사카 술잔에 사랑을 담아)'
이 곡의 가사 중에는
~ 妻になる日は なくてもいいと、言った言葉の裏で泣く ~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되는 날은 오지 않아도 좋아요" 하고 말해 놓고, 그 말속에 숨어 울어 버리고 마는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모하는 남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여자의 녹아나는 슬픔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 마치,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을 그다지도 연모했으면서도 결혼해 달라고 말하지 못했던 로레타 영(Roretta Young)을 연상시키는 대목 같습니다.
로레타 영은 결국 클라크 게이블과 결혼하지는 못했지만, 연모와 사랑의 결정(結晶)으로서의 클라크 게이블의 딸을 낳게는 됩니다.
* 2번곡=나훈아의 노래 '공(空)'
나훈아도 달관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훈아가 직접 작사ㆍ작곡한 곡이라 하니, 그가 허무(虚無)와 공무(空無)의 원리를 깨닫고 비운다는 의미를 저렇게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나훈아의 노래는 분명 더 큰 호소력을 지니고 우리들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됩니다.